피렌체를 떠나 베로나에 입성했다. 피렌체의 복잡한 도시에서 지쳐갈 즘 올라온 베로나, 고속열차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렸고 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해서 십 분 만에 도착한 숙소로 가는 길에 베로나의 첫인상인 아디제강이 도시를 감싸고 흐르는 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베로나의 첫인상의 만점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밥부터 먹자였다. 점심으로 먹은 음식 역시 내 입맛에 맞아서 좋았다. 남은 오후의 시간은 근처에 있는 줄리엣의 집으로 갔다. 찾아가는 길도 직선길 양 옆을 살피며 가는데 우선 도시가 쾌적하고 길도 넓고 좋다. 촘촘히 박힌 돌길이 반들거리고 널빤지 같은 대리석을 깔아 만든 인도도 참 고급지고 특별하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답게 아무 데나 하트가 붙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가로수나 담장덩굴 꽃에서 취할 만큼 내뿜는, 사랑과 향기가 있는 낭만의 도시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흘을 보내게 되는데 중간에 근처에 있는 밀라노, 베네치아, 모데나를 둘러보고 최종 목적지인 돌로미티로 간다.
숙소에 들어왔더니 1200년 되었다는 집이고 안에는 깨끗하게 새집처럼 인테리어를 했고 벽 한 곳을 역사의 흔적으로 남겨둔 게 대리석 포도넝쿨 한 자락이 있다. 창을 여니까 새들의 노랫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는데 수다쟁이 새가 아침을 깨운다.
1200년 역사의 흔적을 수리한 벽에 보이도록 남겨둔 센스, 대리석 조각품 같다.
피에트라다리, 기원전 백 년 된 다리인데 2차 대전 중 독일에 의해 무너진 것을 1957 재건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카스텔 산 피에트라 성
피에트라 성에서 시내 쪽으로 보이는 풍경.
피어트라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피에트라성 아래 카페에서...
산 페르모 성당
줄리엣 동상,
집 발코니 아래에 있지만 사람들 무리에 싸여 있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다.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노랗게 광이 날 정도로 닳았다.
에르베 광장 가까운 곳에 있는 줄리엣의 집.
전 세계인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맹세인 하트 자물쇠. 길을 걷다 보면 베로나 아디제 강 난간에도 자물쇠가 달렸는데 장소가 아닌 것 같았다. 흐르는 강물 따라 사랑의 맹세가 흘러가버리면 어쩌나. 차라리 베로나 가로수로 심어진 우리말로 칠엽수인데 향기가 너무 좋은 그 가로수나무에 매달면 해마다 꽃피고 향기롭게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줄리엣 동상
피에트라다리와 아디제 강의 어울림이 베로나의 최고의 풍경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