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피렌체에 체류하면서 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보고 중간중간 주변 소도시를 여행하면서 오직 하나, 우피치 미술관 관람을 남겨두었다가 드디어 마지막날 대망의 우피치 미술관의 수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피렌체 여정의 피날레로 대미를 장식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여행객으로 밤낮이 따로 없을 만큼 북적이는 인파들이 아주 작은 일부만 우피치를 다녀간다고 해도 엄청난 줄을 서야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른 시간에 줄을 선 덕에 빨리 들어갈 수 있었고 비교적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성수기에는 긴 줄이 옆에 흐르고 있는 아르노강까지 이어진다니 엄청난 줄 서기를 해야 된다.
미술관 입장은 한 팀 씩 들여보낸 후 막았다가 시간조절을 한다. 그러나 저녁때 막바지에는 마구 들여보내는지 오전보다 너무 많이 밀려들어서 제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피렌체와 메디치가문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수많은 예술가들을 뒷받침해서 키워내고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 작품들을 사들이고 보존하다가 메디치가의 마지막 계승자가 피렌체 밖으로 반출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어서 국가에 기증했다고 하니 그 많은 걸작을 보기 위해선 피렌체를 찾을 수밖에 없게 했다. 그래서 오롯이 피렌체에 남아 있고 가문 역시 영원히 빛나고 있으니 메디치 가문이 얼마나 현명한 판단을 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메디치가의 기증을 보면서 우리나라 삼성가의 이건희 컬렉션을 생각해 봤다. 우피치에 비하면 비록 새족지혈 같지만 그 많은 예술작품을 국가에 기증했다는 것이 재벌들이 취해야 할 어떤 본보기 같아서 이건희컬렉션을 보면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ㄷ자로 된 미술관 밖의 모습,
미술관 복도,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를 세계 최고로 소장하고 있으며, 플랑드르·네덜란드·독일·프랑스 거장들의 회화·조각 및 골동품들이 45개의 방에 2500점이 소장되어 있다고 하며 소묘 및 판화 전시실에는 10만여 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잠깐씩 쉬면서 5시간을 봤지만 다 못 봤다. 조각 작품이 너무 많은데 이미 두오모 오페라박물관 같은 데서 많이 봐서 건너뛰고 주로 회화작품만 봤는데도 그 정도 걸렸으니 모든 걸 자세히 보기 위해선 이틀은 꼬박 봐야 할 것 같았다.
두초 디 부오닌세냐의 마에스타 (루첼라이 성모)
지오토의 장엄한성모,
르네상스 초기의 모습.
시에나 태생의 화가 시모네 마르티니의 수태고지. 수태고지란
마리아에게 곧 임신할 것임을 알리는 장면.
로렌초 모나코와 코시모와 로셀리가 함께 그린 그림, 동방박사의 경배.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
동박박사의 경배
마솔리노 다 파니 칼레 또는 페셀로의 (겸손의 마리아)
마솔리노와 마사초,
성 안 나와 함께하는 성 모자와 천사들
우첼로, 산로마노 전투.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왼쪽 바티스타 스포르차의 초상과 오른쪽 몬테펠트로의 부부 초상, 몬테펠트로의 초상을 먼저 제작하고 아내의 초상은 세상을 뜬 후에 제작된 것. 그런 이유인지 얼굴색이 창백하다.
필리포 리피, 두 명의 천사와 함께하는 성모마리아
오른쪽에 안토니오 플라이우올로, 왼쪽은 헤라클레스와 안타이오스.
봄 - 보티첼리
보티첼리의 대표작이면서 우피치에서도 유명한 걸작이다. 봄을 상징하는 여신과 신들이 그려져 있다. 신혼부부의 방에 걸리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보티첼리, 아프로디테의 탄생.
비너스가 바람에 밀려 해안에 이제 막 도착한 모습이다. 이 작품은 메디치가의 로렌초 디 피에르 프란체스코가 자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보티첼리에게 주문한 것이다.
보티첼리, 아펠레스의 모략.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예수를 매장하다. 예수를 매장하기 전의 슬퍼하는 모습.
미술관 안에서 보이는 아르노강의 남쪽
베키오다리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