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발 가르디니(오르티세이)

반야화 2023. 6. 15. 04:18

53일간의 여행 중 하이라트가 될 가장 기대되는 곳으로 간다. 아직은 돌로미티가 개장하지 않은 곳이 있어서 서쪽이 조금 일찍 개장되기도 하고 6월 중순이면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오르티세이에 일주일을 있기로 하고 숙소를 정했다.

베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40분 걸려서 볼차노에 도착했고 한 시간에 한 대가 다닌다는 350번 시내버스로 환승을 해서 1시간 정도 걸려 오르티세이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약 20분 정도 지나면 차창으로 보는 길조차 벌써 달라진다. 웅장한 산세가 알프스의 예고편 같고 산 아래는 강이 세차게 소리를 내면서 흐른다. 베로나에서 너무 좋다고 했던 아디제강의 발원지가 알프스 산정호수라고 했으니 저 힘차게 흐르는 강이 아디제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치 강을 거슬러 아디제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도 되는 것 같다.

기차는 볼차노가 세 번째 역이다. 볼차노에서 환승하는 차시간 때문에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한 시간을 달려가는데 운무가 피어오르는 멋진 산과 이름 모를 마을을 지나는 풍경들이 참 아름답다. 산 아래 강이 흐르고 강 옆으로는 포도밭이 이어지는 푸르른 산과 들판을 지나 드디어 오르티세이에 도착했다.

발 가르디니 지역의 첫 번째 마을인 오르티세이를 잠시 둘러보니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이 여기 있구나 싶을 정도로 산악마을이 너무 이쁘다. 정말 알프스라는 이미지에 딱 맞는 그런 마을이다. 내일부터 돌로미티를 오를 텐데 샤모니 쪽과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올랐던 몽블랑 트레킹을 할 때는 눈이 많아서 갈 수 없는 곳도 있었는데 해마다 기후는 달라지고  눈도 그때보다 일찍 녹는다고 하니 걱정이다. 눈을 많이 보고 싶으면 샤모니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멋진 산세는 돌로미티가 더 좋을 것 같다.

가차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강과 마을을 지나면서 차창으로 보는 것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오르티세이 숙소, 집도 이쁘고 실내는 더욱 맘에 든다. 방마다 천창이 있어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보이는 이쁜 액자 같고 창 밖에는 푸른 잔디와 이쁜 꽃들이 너무 좋다. 테라스 두 개에는 선베드가 있어서 누워서도 내일 오를 곤돌라가 눈앞에 오르내린다.

방에 있는 천창으로 보이는 하늘, 하늘이 저토록 푸른 걸 이탈리아에서는  늘 있는 일이었다.

앞마당에서도 보이는 설산

오르디세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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