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광교산의 숨은 명소

반야화 2021. 5. 18. 22:51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중심에 섰다가 가정의 울타리가 되었다가 이제는 울타리를 자연 속으로 확대해서 친구를 불러 들이고 나만의 중심을 만들어 두었으니 내마음의 울타리는 한없이 넓어져버렸다.

 

윤기 흐르는 밀도 높은 숲 속을 걷는데 장마철 검은 구름 터진 틈으로 파란 하늘 한조각 보이듯이 하늘을 다 가린 숲의 터진 틈으로 조명처럼 비춰드는 빛줄기에 눈이 시리고, 어디선가 날아드는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더 짙게 맡아보려고 긴 호흡을 하면 맛만 보여주고 금새 사라지는 향기는 숲의 요정이 장난을 치는 것 같다.전 날 비가와서 촉촉히 젖은 산길은 흙에서도, 나무에서도, 꽃에서도 향기가 뿜어져 온 산천이 향기롭다.

 

광교산의 품이 얼마나 넓은지 가도가도 새로운 길이다.숨은 길까지 다 찾아내어 고요히 안겨 들면 꽃과 숲의 만찬을 차려놓고 우리를 반겨주는 듯하다.아무도 없는 숲 속에 우리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나면 빛을 보지 못하고 잠재 되어 있던 동심이 뛰쳐나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아이가 된다.그렇듯 흘러온 시간들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마음 밑바닥에 차곡차곡 쌓여 있어 자극을 받으면 마음 조각들이 뛰쳐나오게 된다.이왕이면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쌓아두면 외로울 때 생각만 하면 그 마음들이 춤을 추면서 내 안에서 놀아주겠지.

 

상광교 저수지

형제봉

 

 

 

 

 

 

 

 

 

 

 

 

 

 

 

 

 

 

 

 

 

 

 

 

 

 

 

 

서봉사지에 있는 현오국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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