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을 보듯 내 딸 보러 부산에 왔다. 딸부자였던 친정엄마는 동서남북에 딸을 시집보내고 여행처럼 딸네집을 찾았다니셨다. 그 옛날에도 농사로 바쁜 시골사람들은 여행이란 한가한 생각은 꿈같은 것이었지만 우리 엄마는 여행처럼 딸을 찾아다니면 동네사람들은 부러운 듯이 "남호댁은 좋겠다, 조선팔도를 다 다니고" 하면서 부러워했다. 신장로에서 엄마가 내릴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내 기억이 내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었나 보다. 옆옆이 두 딸을 두고 살다 보니 시집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가족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별나게 살고 싶어 하는 작은 딸이 여행처럼 전국을 다 찾아다니며 국토순례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하더니 그 첫 번째의 정착지로 부산을 선택하고 부산에 근거를 두고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