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 시작해 필연으로 이어나가는 만남이 있습니다. 무수한 스쳐감이 있지만 만남이 아닙니다. 만남이란 이미 알고 지내는 어떤 대면이겠지만 우리의 만남은 인연의 끈 하나를 같은 길을 가는 마음으로 엮어서 지속해 가는 특별한 만남입니다. 어느 해 해외여행에서 여정을 함께 이어가는 길 도중에서 이루어졌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갈 수 있음은 그분이 나누는 정 때문입니다. 묵묵히 내 길만 가던 그 길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눈길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긴 여정을 함께 했는데 우리 일행이 그 시기에 한창 빠져 있던 올레길을 소개하면서 그분의 취향을 자극했나 봅니다. 그 후 돌아와서도 우리와 합류를 원하셨고 거듭되는 그 길의 축제를 함께 즐기게 되는 걸 보면 만남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은 선호하는 것이 같아야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