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스님의 서원(誓願)이 된 뜻깊은 팔순기념 개인전을 축하드리고 와서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구도자의 목적이라면 견성성불일 것이다. 말만 들어도 너무나 버거운 그 길을 간다는 건 필부필부들에겐 상상 너머의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다. 그런 구도의 길도 있지만 휴정스님처럼 주지스님이 된다는 것은 포교를 목표로 하고 중생을 깨우쳐 함께 손잡고 부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불도로 이끌어 주는 것도 성불 못지않은 큰 보시라고 생각하며 나 또한 그 길로 들어서서 불자가 되었다. 주지스님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시며 수많은 인연들을 불도로 이끌어주신 지 어언 40 년을 넘기고 은퇴를 하시고도 그 길의 미련을 못 버리시더니 언젠가부터 또 다른 길을 찾아서 일탈 같이 세상 속으로 나가시더니 용감하게도 일반인들의 사는 맛을 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