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고산정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한 가지를 포기하니 마음이 훨씬 여유롭고 포기한 것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은 것 같다. 아침안개가 다 걷히기 전에 종택 밑으로 내려가서 낙동강변을 걷다가 위쪽길로 올라가서 가송길로 약 20분을 걸으면 고산정이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이튿날 선비순례길 4코스를 걸어서 육사문학관까지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 길이 끊기다시피 좋지 않다고도 하고 그보다 농암종택에서 고산정까지의 그림 같은 풍경이 좋아서 두 곳의 사잇길을 놀며 걸으며 고산정까지 갔는데 와, 이 골짜기에 이런 아름다움이 놓여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강 이쪽저쪽을 건너 다니면서 그 일대 액자 속 그림이 되어 마음껏 즐겼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 속하는 가송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