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계

제주올레 1코스

반야화 2015. 9. 30. 12:43

2015.6.19일

제주올레 26개의 코스 중에서 16개를 완주하고 10개를 남겨두었다.

제주올레 제1코스를 간다. 제주도 동쪽에 있는 성산 일대를 돌아 광치기 해변에서 끝나는 코스다. 올레코스는 대부분 바다와 들판, 오름, 마을길을 들락날락하면서 제주의 속살까지 살펴볼 수 있게 짜여 있다. 1코스 들머리에서부터 오름 두 개를 만난다. 말미오름과 알오름인데 말미오름은 오르지 않고 우회해서 알오름에 이른다. 그런데 말미오름에서 알오름까지에는 파란색 리본은 없고 빨간색만 있어서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그냥 따라가도 될까 염려가 되어서 결국 사이트에 전화를 하고서야 따라 걸을 수 있었다. 바람에 떨어졌는지 누가 장난으로 떼어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그거 하나 믿고 걸어 거는 사람에겐 그런 길을 만나면 낭패감에 망설이게 된다. 알오름을 오르는 길에는 파아란 잔디밭에 보라색 꿀풀들이 무리 지어서 피어 있어서 너무 아름답다.

혼자 피는 것보다는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면 무엇이든 이쁘게 보인다. 꿀풀 밭에서 올레꾼을 만나 사진도 찍고 동심에 나풀거리면서 알오름에 오르면 사방이 그림처럼 보인다., 성산 일출봉과 우도, 퍼즐 같은 들판,, 한라산 등 제주 동부의 오름들이 쭈욱 펼쳐져 있다. 오름 두 개를 다 걷고 내려오면 종달리 마을에 이르는데 동네마다 수호 신격인 큰 나무가 있고 그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마을을 지키고 큰 그늘을 드리워 마을 사람들의 마음까지 넉넉히 품어 안는 정자 역할도 한다. 그런가 하면 대소사와 애환까지 다 굽어보며 때로는 주민들의 신앙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신목을 만나면 인사를 드린다." 나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어 오래오래 굽어살펴 주옵소서"하고

 

알오름에서 내려서면 어디서 들어오는지 길 밑에서 바다까지 마치 계곡물처럼 바다로 흘러드는데 맛을 보니 바닷물이었고 그곳에서부터 오 소포 연대까지 약 3킬로가 넘어 보이는 모래 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조개를 잡으면서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아주 넓고 긴 모래 해변이다. 이 해변을 다 지나면 성산 갑문이 나오고 갑문을 지나면 성산항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성산 일출봉에 올라서 바닷가 옹기종기 색종이로 접어놓은 듯한 섬집과 멀리 우도까지 눈앞에서 보면서 조망을 즐긴다.

 

성상 일출봉의 파아란 풀밭을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저 풀밭에 산토끼 한 자웅을 풀어놓으면 천적도 없이 얼마나 행복하게 일가를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까" 다른 짐승들은 스스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까 오직 토끼들만 맘 놓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약한 초식동물인 노루나 사슴, 그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본다면 텅 빈 풀밭보다는 보는 사람도 더욱 즐거울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일출봉에서 내려오면 해변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변이 나온다. 여기까지 15킬로를 걸었다. 내일도 올레길에서 하루가 저물겠지.

완주를 위하여.........

 

 

 

 

 

흰구름 용담꽃

꿀풀 군락

 

 

 

 

 

 

 

 

 

 

 

 

 

성산 바다 체험장 드넓은 해변에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바닷 물가엔

조개류가 많아서 직접 잡아보기도 하고 모래가 깨끗해서 온 가족이 놀기 좋은 체험장이다.

 

 

 

 

 

 

 

 

 

 

 

 

 

 

 

우도봉 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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