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것도 내 뜻이 아니요
가는 것도 내 뜻이 아닌데
올 때는 내가 울고 갈 때는 짝이 운다.
인생행로 먼 소실점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씨도 뿌리고 열매도 맺으면서 함께 걷던 길을
앞서서 가시덩굴 걷어주며 손잡아 주던 님
이제는 가고 없는 길 위에 서서
소실점 끝에 먼저 가 기다리는 님 따라가지 못하는
남은자의 슬픔이 빗물 되어 그 길을 적시는구나.
청천에 별이 되신 님이시여!
뒤 따를 어둠의 길 밝혀주시어
그대 숨결로 조금만 더 이세상을 견디며
큰 뜻의 영광을 심어둔 후
그대 곁에 별이되리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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