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대호수,
봄비 내리는 산책길은 낭만이 내리는 길이다.
동그란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평소보다 3시간이 더 걸렸다. 젖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나선 길이어서 신경 쓸 거 하나 없이 신발은 깊숙이 젖고 바짓단 젖어 무겁게 처져도 아랑곳없이 느긋하고 편안하게 걷는 길이 모처럼 느끼는 낭만이란 걸 느끼게 해 준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길은 수목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떼죽 꽃은 하얗게 떨어져 길을 장식하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꽃향기는 비와 함께 내려앉아 빗물 따라 흘러가니 향기 실은 개울물이 호수로 흘러들어 호수 또한 물안개로 향기를 뿜어낸다.
빗줄기는 수직으로 무겁게 내리고 날개 젖은 왜가리도 쉬어가는 호수의 풍경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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