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북한산 의상능선

반야화 2019. 10. 24. 11:08

 

   북한산의 단풍 명소

북한산 단풍 명소를 선택할 땐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숨은 벽을 꼽는다.우리 역시 작년에는 숨은벽에서 단풍 절정기를 봤는데 처음으로 숨은벽을 본 친구는 북한산에 이런 곳도 있냐며 감탄했다. 숨은 벽은 단풍도 먼저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북한산의 콧등 같은 엄청난 암벽과 어우러진 둘레의 단풍이 너무 멋진 풍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른 코스를 보고 싶어서 백화사 정류소에서 내려서 내시 묘소 길로 올라갔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늘 다니던 길이 아니었고 새롭게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따라가다 보니 바로 의상능선으로 오르게 되었는데 피하고 싶었던 코스를 피할 수 없이 오르게 되었다.

 

의상 은선은 거의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올라야 하는 수직 구간도 무척 길다. 그래서 의상능선을 무사히 오르고 나면 어떤 구간이든 오를 수 있는 실력이 될 정도가 되어 도봉산 포대 능성과 와이계곡, 기차바위도 문제없다. 그만큼 힘들고 길지만 의상봉 정상에 서면 뭉쳐 있던 근육들이 일제히 풀려서 깨어나고 살아 꿈틀대는 힘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몸은 더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성취감 같은 거, 아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느낄 수 있는 대단한 구간이다.

 

의상봉에 서면 바로 앞에 우뚝 솟은 멋진 봉우리가 있는데 용출봉이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과정의 용트림 같이 보이고 긴 뿌리를 산 아래 깊이 내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도저히 오를 수 있는 구간이 아니게 보이지만 길은 다 있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출봉 봉우리에 서 있다. 그리고 용출봉을 넘으면 욜혈봉에 오르는데 거기서 보면 "내가 저기서 내려왔나"싶을 정도로 아찔하고 멋지게 보인다. 용출 봉의 앞면은 단풍나무여서 층층이 바위틈에서 피어 있는 꽃처럼 아름다운 봉우리고 뒷면은 푸른 소나무여서 가을 같지 않은 언제나 싱싱한 푸르름이 있는 용츌봉의 양면이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을 다 올랐다가 성 아래로 내려서면 멀리서 보이던 고운 단풍 속으로 들어가는 단풍 밭이다. 단풍길을 다 지나는 동안에는 다른 어떤 생각도 끼어들 수 없는 오직 고운 마음바탕만 있을 뿐이다. 화려한 바탕색을 다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부황사 지를 지나 북한산 탐방센터로 길게 걸어가다가 노적봉으로 우회해서 오늘의 짧지만 북한산 좌우를 다 조망하고 내려오는 굵직한 등산코스였다.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했다.

 

백화사로 올라가서 의상능선 타기 전에 있는 아늑하고 풍경좋은 쉼터

주전자바위

 

 

 

 

의상능성 일대의 단풍이 절정이다.

백화사에서 다 올라서면 가사당 암문 위 성벽에서 보는 의상능성

의상봉, 이곳에서 좌우 비봉능선과 삼각산이 한눈에 펼쳐 보인다.

 

산 아래서도, 산 위에서도 잘 생겨 보이는 용출봉과 옆에 붙어 있는 용혈봉

용출 봉의 앞면, 용혈봉, 의상봉이 한눈에 보인다.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이 의상봉이고 붙어 보이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용혈봉이 붙어있는 것 같이 보인다.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가 모여 있는 곳의 단풍은 한 주 뒤에는 절정이거나 약간 마를 것 같다.

강아지 바위, 귀를 접고 있는 강아지 같이 보인다.

 

각도에 따라 용출봉과 용혈봉의 높이가 비슷하게 보이는데 용출봉은 어디서 보나 특출하다.

옛 성곽이 위부분은 허물어지고 아랫부분은 선명히 남아 있어 정취를 더한다.

 

의상능선을 내려오면 단풍 밭이다. 멀리에서 보이던 그 고운 단풍 속의 풍경으로 들어와

걸어간다. 나도 인생의 단풍 긴데 저만큼 아름답게 여생을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

 

 

 

 

 

 

 

 

 

 

노적사로 우회 해사 노적봉을 한 번 쳐 더 보고 간다.

좀 더 단풍이 짙어지면 단풍 그릇에 노적봉이 담겨 보이는데 좀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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