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빈 미술사박물관(오스트리아)

반야화 2025. 6. 24. 23:08

2025.6.25
빈의 링 안은 건축물 자체가 거대한 조각예술인 것 같았다. 십 년 전에는 이 대단한 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빈을 여행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겉만 보는 게 아니라 수많은 보물을 간직한 건축 속으로 들어가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감동을 받는 멋진 여행이다. 다시 봐도 빈의 웅장함은 가는 곳마다 발길과 눈길이 붙잡히는 예술 그 자체다. 난 자연을 무척 좋아하지만 예술의 나라에선 잠시 자연을 내려놓고 인간의 한계를 볼 수 있는 예술의 극치를 보기 위해 빈 미술사박물관으로 들어간다.

19세기에 프란츠 요제프 1세가 건축한 빈 미술사박물관에서는 열정적인 후원자였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유했던 컬렉션 전체를 보관 전시한 곳이다. 빈미술사박물관은 궁전, 성과 같은 기존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 아닌, 처음부터 박물관을 위해 건축되었다는 점이 유럽 여러 박물관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 박물관을 밖에서 볼 때 똑같은 모양의 쌍둥이 건물이 마주 보고 있으며 중앙에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이 우뚝한 테리지아 광장이 있고 잘 다듬어진 정원에는 물을 뿌리는 회전 수도꼭지가 계속 돌고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오픈할 때까지 밖에 벤치에 앉아 있는 것도 빈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빈의 역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가문의 컬렉션이라는 점과 예술가들을 지원해서 많은 창작을 도운 것, 그것들을 소유해서 유물로 남긴 것, 엄청남 수량이라는 것이 피렌체 메디치가문의 우피치
미술관과 닮았다. 두 미술관의 켈렉션을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것도 비슷하다. 처음엔 자세히 살피다가 점점 다리가 아파오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왕가와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이 상상할 수 없는 사치를 누렸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전시된 예술품과 장식품, 실제로 사용했던 그릇 외 합스부르크가문의 소장품 그 외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관도 있어서 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낸 알찬 날이었다. 전시품이 너무 많아 그중 일부만 사진으로 담아왔다.

박물관 외관

중앙 광장의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네덜란드 화가, 피터 클라에스의 정물화

네덜란드 발켄보르호의 여름풍경, 이 작가는 각 달의 일상을 묘사한 연작을 12점 제작했는데 그중 하나.

겨울풍경

네덜란드, 얀 브뤼헐의 그레이트 부케, 희귀종의 꽃다발

de heem 과일화환에 담긴 성찬,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에게 바치는 헌정,

뒤러의 막시밀리안 1세

막시밀리안 1세의 가족

마르가리타 공주의 어린 시절 초상화, (디에고 발라스케스),
스페인계 합스부르크 마르가리타 공주는 오스트리아계 합스부르크인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와 혼인하기로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고, 스페인 왕실에서는 공주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목적으로 어린 공주의 초상을 그려 시댁이 될 집안에 정기적으로 보냈다고 한다.

아이에서 소녀가 되는 모습을 그린 것, 크면서 턱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펠리페 4세,

성 카타리나

뒤러의 아담과 이브

브뤼겔의 바벨탑

미치엘 콕시의 인간의 타락, 낙원에서 추방

1591년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왼쪽부터 겨울, 봄, 여름, 가을이 잘렸다. 이 그림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왠지 혐오스러워  소름이 돋는 것 같아서 슬쩍만 보았는데 그림의 주인공이 막시밀리안 2세의 합스부르크 황제라 고한다. 사람의 얼굴에 계절의 이치에 접목한 베르툼누스(겨절을 관장하는 신)를 겹친 것이며 황제의 변신을 의미하는 그림이라니 기발한 아니 디어의 유명함이 난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일시장

이집트관에서, 이집트 상형문자 비문, 기원전 217년이라고 되어있다고 한다. 너무 또렸해서 세월의 깊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비너스와 큐피드,

마리아 테레지아의 아침식사그릇,
신성로마제국의 황후, 합스부르크의 군주이자 오스트리아 여대공 등 여러 제위를 거친 합스부르크의 실제 통치자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란 게 와닿는다.

합수부르크 왕가의 물품들이 다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주전자가 있는 세면대, 화려하다. 주전자로 옆에서 물을 따러주면 황금 세면대를 받치고 씻었나 보다.

상아로 만든 장식품인 거었다.

오토마타, 소위 승리의 전차 1620년
개선전차, 자동기계, 말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작은 사티로스들과 등에 탄 원숭이가 빙글빙글 돈다. 미네르바는 눈을 굴리고 오르간은 음악을 연주한다. 사진설명을 번역하면 이해하기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아리송하다.

박물관 내부모습

숙소에서 매일 먹은 아침, 근처에 빵 굽는 집이 있어서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이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