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매화투어 (양산통도사)

반야화 2023. 2. 25. 22:50

2023.2.20.통도사,경주,울산을
두루 돌며 매화를 찾은 여행.

해가 바뀌고 첫 여행을 매화투어로 시작한다. 매화라면 광양을 먼저 떠올리지만 난 양산 통도사 홍매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 더구나 자장율사가 처음 심은 자장매라는 말에 그리운 듯 2월을 기다리다 때 맞춰 달려갔다.

통도사가 너무  유명한 사찰이다 보니 언젠가 찾은 적이 있는 곳이라 착각을 했는데 이번에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가는 길이란 걸  알았다. 늘 가까이 살았는데 어째서 처음 볼까, 너무 익숙한 이름에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것 같은 통도사.

명산에 명찰이 있는 법이지. 울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길에 오른쪽에 야산 뒤에 장벽 같은 우뚝하게 둘러치고 있는 산 아래 통도사가 있겠구나 짐작했더니 역시 산이름이 영축산인 그 아래 통도사가 있었다.

울산 신평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오른쪽 차도로 약 십 분 정도 직진하면 절 입구가 나오는데 입구부터 즐비하게 늘어선 멋진 소나무들이 범상치 않았다. 겨울 같지 않은 녹색 송림 속으로 한참 들어가니 계곡 또한 강처럼 폭이 넓고 좋다. 좀 더 위쪽으로 들어가면 두 물이 만나는 양갈래 계곡이 있으니 풍부한 수량이 사찰 터가 원래 큰 못이었다는 걸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설이 아니라 실화였구나 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경내에 있는 구룡지를 조금 남겨놓음으로써 설화가 아닌 역사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통도사 경내에 있는 전각 역시 고스란히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 단청까지 벗겨진 그대로 인위적인 때를 묻히지 않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고 그 고색 찬연한 전각 앞을 홍매가 장식처럼 이쁘게 피어 있어 마치 붉은 핏방울이 맺혀 있는 듯 작은 송이들이 피어 있었다.

통도사의 하이라이트라면 역시 금강계단인데 법당 불단 뒤 창으로  사리탑이 보여서 참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와서 가까이서 보고 싶었으나 담장으로 둘러 싸여서 접근이 차단되어서 담장 너머로 사진만 찍을 수 있었지만 그것마저 가슴 뭉클한 부처님의 원력을 느낄 수 있었고 어떤 서원이 절로 일어나는 것 같은 감동이 일었다.

영축산 통도사

절 들어가는 입구의 계곡과 소나무.

금강계단 전각

석당간

부도원, 현재 부도원에는 역대 고승들의 부도 60여 기와 탑비 및 중수비, 공덕비 등 석비가 60여 기가 즐비하게 줄지어 있다.

금강계단. 담장 너머로 찍을 수밖에 없어 정면이 아닌 대각선이다.

개산조당, 해장보각의 조사문으로서 ‘솟을삼문’ 형식이며 해장보궁으로 통하는 문의 3칸 건물인데 중앙 칸이 양 측면 칸보다 높게 솟아 ‘솟을삼문’이라고도 한다

자장매

비우고 비우고 텅 빈 채로 생을 마감한 고목의 흔적마저 비어  있다.

계곡의 폭의 넓어서 수량도 많을 것 같은 통도사 계곡.

구룡지. 아홉 마리의 악룡이 살았는데 연못을 메워 사찰을 지으면서 자장율사가 천도해 다른 곳으로 8마리를 보내고 눈먼 용 한 마리는 사찰을 수호하도록 작은 연못을 메우지 않고 남겨 두었다는 전설이 깃든 연못이다.

구룡지 위에 놓인 다리

대방광전의 아름다운 추녀

대웅전, 조선시대 1664년에 중건된 보물 290호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중건한 400년이 넘은 전각인데 정면 3칸 측면 5칸의 규모로 된 15칸 건물이며 특이하게 두 개의  건물을 복합시킨 평면형이다. 법당 안에는 불단만 있고 법상이 있으며 불단 뒤 창으로 부처님 사리탑이  보이도록  되어 있다.

아직 피지 않은 매화가 여러 군데 있어서 곳곳에 다 핀다면 통도사 전체가 매향의 공양을 받을 것 같았다.

바람결이 매화를 만지고 지나면  향기가 너무 좋다. 하루종일 매화꽃 아래 놀고 싶어 진다.

300년 된 오향매

자장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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