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체다는 두 번째 오른다. 길이 많아서 정상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파라다이스 길을 길었고 이번에는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마운트 픽을 오르기 위해 다시 찾았다.
우리가 좀 일찍 올랐더니 세체다는 왠지 한산하다. 한국인 단체팀을 만났고 하산할 때쯤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세체다의 꽃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와서 이틀 만에 꽃밭은 더욱 많은 새로운 야생화가 보였다.
가장 이쁜 건 끝없이 올라오는 노란 아네모네다.
아네모네는 꽃봉오리를 열지 않은 채 긴 꽃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노란 물결을 이루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꽃봉오리를 열 때쯤이면 꽃잎은 누렇게 변해 있고 질 때가 되어버리는지 아무리 찾아도 활짝 핀 속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송이를 손으로 열어봤더니 노란 꽃술이 잔뜩 들어 있었다.
꽃 중에는 진한 남색인 용담도 밭을 이루고 있는데 땅에 딱 붙어서 땅나팔이 되어 있다. 엄청 많은 용담이 입을 열기 시작했고 이제 다시 용담밭을 볼 텐데 그건 못 볼 것 같다. 그러나 이제까지 본 것으로 만족할 만큼 많이 봤다.
다시 봐도 멋진 세체다.
너무 이쁘고 작은 교호가 꽃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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