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가을아침

반야화 2022. 9. 7. 10:10

허공에 돌을 던지면
쨍그랑 소리가 날 것 같은
크리스탈 하늘이다.
하늘은 더할 수 없이 좋은데
초록은 지쳐만 가는구나.

푸르른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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