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일시에 왔다가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봄부터 겨울 눈꽃까지 꽃은 끊임없이 피고 진다. 꽃다울 때는 꽃을 모르다가 꽃에서 멀어지니 꽃을 알고 꽃이 좋아진다. 어쩌면 꽃다운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늘 그렇겠거니 하면서 소홀하게 흘려보낸 게 아쉬움이 남고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이 아릴까 싶다. 지난해 우연히 만났던 꽃나무가 아주 특별해서 그 때 못 본 친구들과 다시 찾아갔는데 때를 알고 갔지만 늘 조금씩은 빗나간다. 올림픽공원 조성이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나무들이 다 키가 크고 울창하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만난 이름도 생소한 귀룽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크고 수형이 이쁜지, 거기다가 하얗게 꽃으로 뒤덮여 있는 나무가 너무 좋아서 어제 다시 갔더니 꽃이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