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 26일자.
오늘도 그림 앞에 묶이는 날이다. 이곳 날씨도 무척 덥다. 우리 모녀는 이곳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양산을 쓸 수밖에 없었다. 햇빛은 따갑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습도가 느껴지지 않는 날씨가 매일이 깨끗한, 날씨도 너무 좋다. 세계명화는 유럽에 다 모여있나 보다. 그동안 명화를 참 많이 봤다. 그래도 아직도 넘쳐나는 명화가 이어진다.
이곳은 4층까지 전시되어 있다. 오래 보다 보면 동선마저 꼬여버린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벨베데레 궁전은 사보이 왕가 오이겐 왕자의 여름 궁전이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왕가의 궁전이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하게 남아 있다니 유럽의 돌건축은 영원한 것 같다. 1714~1723년에 걸쳐 완성되었으며 상궁과 하궁의 전시가 있는데 우리는 상궁만 봤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왕정화가로서 부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가난하고 어린 에곤 쉴레가 의지하고 여러모로 후원을 많이 받았다니 스승과 제자, 또는 부자 같은 사이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인데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께 하는 것 같은 어떤 운명 같은 걸 느낀다. 이곳에서 가장 많은 그림이 클림트와 에곤쉴레인 것도 함께인 것 같아 둘은 불가분의 사이가 된것 같다.
애곤 쉴레는 생이 너무 짧았다. 30세를 넘기지 못한 것 같은데 자화상 화가라고 해도 될 만큼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그림마다 살을 붙이지 않는 자학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을까? 체코에 그의 살던 집이 있었다. 체코를 여행하면서 알게 된 화가다. 그런데 당시 소녀모델을 많이 써서 미성년자를 유혹한다는 소문 때문에 동네에서 쫓겨났다고 하는데 지금은 쉴레 때문에 유명한 동네가 되지 않았을까?

궁전 정문


에곤쉴레의 죽음과 소녀,
처음부터 에곤 쉴레를 반갑게 맞는다.
클림트의, 꽃이 있는 정원,

클림트의, 카멜리텐 수도원 입구의 가로수길,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클림트가 자연을 그린 것이 있는 줄 몰랐는데 배경은 짤즈 캄머 굿이라고 한다. 여름이면 늘 그곳에서 지냈고 그곳 자연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마침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이 그림을 보는 순간 그림 속 그늘로 들어가 쉬고 싶었다.

클림트의 , 키스, 설명이 필요 없는 그림이다. 온갖 상품마저 이 그림으로 도안을 넣어서 파는 것이 많고 너무 많이 알려진 그림이고 가짜만 봤는데 현장에서 진품을 보니까 뭉클하네, 그런데 가짜는 금빛이 너무 번쩍였는데 실물은 색채가 금빛도 은은하고 혼란하지 않아서 좋다. 역시 진품이야.

클림트의 풍경화, 농가의 꽃정원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요한 크나프의 자키에게 바치는 헌사

에곤쉴레의 가족

애곤 쉴레의 자화상, 많은 자화상 중에 가장 인간적인 것 같다. 쉴레는 왜 자기 자신을 왜곡해서 그렸을까? 정상적인 게 하나도 없다. 자기의 내면을 추상으로 그린 것이겠지만 자화상마다 보는 이가 고통을 느낀다.

클림트, 신부

클림트, 아담과 이브

루트비히 페르디난트 슈노르폰 카롤스펠트, 뫼들링 근처 브릭계곡의 퍼는 소나무

토마스 엔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이 확 끌렸다. 1832년의 그림이니까 그때는 빙하가 녹은 일이 없었지 싶은데 내가 다녀온 로키산맥이나 알프스에서 본 빙하는 자꾸 녹아서 호수를 만들고 있어서 언젠가는 빙하를 구경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리처드 게르스티, 자매

에곤쉴레, 집 벽(창문), 주택의 정면

에곤쉴레, 헤르베르트 리의 초상화
쉴레의 자화상인 것 같지만 모델은
다른 소년이다. 우선 이쁘다. 설명을 보지 않았으면 쉴레로 오해할 뻔했다. 1910년,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막스 라이너는 젊은 화가 에곤 쉴레에게 다섯 살 난 아들 헤르베르트의 초상화를 의뢰했습니다. 에곤 쉴레는 빈 캔버스 앞에 있는 아들을 헐렁한 망토처럼 감싸는 붉은 옷을 입고 묘사했습니다. 아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물건은 없습니다. 오히려 눈에 띄게 거친 손은 모델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며, 소년의 밝고 순수한 시선과 대조를 이룹니다. 쉴레는 라이너 소년과 함께 정사각형 형식에 유사한 구도를 공유하는 일련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티나 블라우의 프라터공원의 봄

올가 비징거-플로리안, 낙엽



두 자녀를 둔 어머니

클림트의, 프리차 리들러

소냐 닙스 초상화
반고흐의 오베르 평원, 화풍만 봐도 고흐의 그림 같은데 워낙 클림트와 에곤쉴레의 작품이 많아서 고흐그림이 아닌 줄 았았다.

조반니 세간티네, 나쁜 엄마들,
조반니 세간티네의 그림을 처음보고 작가에 대해서도 이번에 존재를 알았다. 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나쁜 엄마들은 얼른 보면 하나의 앙상한 겨울나무 같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엄마의 형상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아기가 젖을 물고 있다. 세간티네는 불우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동생하고 살다가 7세 때 어머니를 잃었고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 그림은 엄마가 되기를 거부하는 여인들을 나무에 매단 것이며 여인이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이미지로 보인다. 나쁜 어머니란 어머니가 되기를 거부하는 여인들을 뜻한다고 한다.

작가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한스 마르크트의 오감


궁전 내부

저녁으로 먹은것

하궁을 바깥에 있는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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