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남양주 천마산

반야화 2018. 4. 4. 19:16

몇 년 전부터 천마산에 야생화가 많다는 소문만 듣고 간다 간다 하면서 늘 다른 곳에 밀렸던 천마산에 드디어 갔다. 집에서 남양주 천마산역까지는 몇 번을 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교통은 좋은 편이다. 지하철 경춘선을 타고 남양주역에 내려서 언닥받이 차도를 건너면 바로 천마산으로 가는 진입로가 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묵현리 마을 뒤로 올라가니 길이 참 좋다. 흔히 있는 마을 야산쯤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남양주시 중앙에 자리 잡은 812미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어엿한 백 대 명산이었다. 산 아래는 하얀 목련이 활짝 피었고 진달래도 피었다. 그러나 작은 풀꽃 하나라도 찾으려고 열심히 살폈으나 우리가 가는 길은 군락지가 아니었는지 꽃은 보이지 않고 우뚝우뚝한 봉우리를 보면서 저기가 정상이구나 하고 열심히 가서 보면 정상이 아니고 또다시 멀어져 있는 정상, 그렇게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가파른 깔딱 고개를 올라서니 정상석이 있고 정상 근처의 봉우리들은 명산의 면모가 있는 멋진 봉우리였다.

 

날씨가 맑다는 예보에 신나게 집을 나섰는데 너무 흐리고 먼지낀 날이어서 선명한 원경을 볼 수는 없었으나 신록의 계절에 능선으로 이어진 여러 개의 봉우리를 다 돌아본다면 무척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이 가까워도 꽃이 보이지 않아 하산하는 사람한테 물었더니 야생화를 보려면 완전 반대편에 있는 수진사 입구로 들어서야 하고 그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서 포기하고 가던 길로 되돌아 나왔다. 미리 알아보고 갈 걸, 다시 간다는 보장은 없는데 아쉬움만 남는다. 원하던 천마산은 봤지만 왠지 헛수고를 한 느낌이다.                 

 

 

생강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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