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그리운 금선사

반야화 2007. 4. 17. 12:21

그리운 금선사

 

 선도산 산 그림자 고이 내려 앉은쯤

멀리 충효마을 종소리 여울지

귀가 시리도록 청아한 스님의 염불 소

사바를 넘어 천상을 넘나드네.

 

그 옛날 오두막 산사 일으키시려

아스라이 졸고 있는 촛불 새벽을 밝히시며

고독한 정진 하실 적에

부처님 마음 감응하시어

옥 촛대도 눈물 되어 흘리셨다네.

 

그 뜻 결실되어 반듯한 기외 집에

고운 단청 입으시고

사방엔 꽃향기 풀향기로

공양받으시는 부처님 전에

두 손 합장하고 법당에 들어서면

삭발하신 그 자리 비단 같은 모습으로

목탁 쥔 채 오체투지 힘겨운 백팔배에

구도를 향한 외로운 모습 뵐 때

비련의 여승 같은 뒷모습이

애처로움마저 들지만

가사장삼 벗고 나면

여장부 같은 우리 스님

따사로운 인정 넘치심에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오늘도 금선사 송림길로 들어섭니다.

 

**1993년  열심히 총무일을 하다가 서울로 이사 오고 나니 참 많이 스님과

금선사가 그리웠다 하필이면  오두막 같은 절을 증축하는 힘든 때에 떠나와서

스님께 죄송했지만 지금은 큰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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