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선사
선도산 산 그림자 고이 내려 앉은쯤
멀리 충효마을 종소리 여울지
고귀가 시리도록 청아한 스님의 염불 소리
사바를 넘어 천상을 넘나드네.
그 옛날 오두막 산사 일으키시려
아스라이 졸고 있는 촛불 새벽을 밝히시며
고독한 정진 하실 적에
부처님 마음 감응하시어
옥 촛대도 눈물 되어 흘리셨다네.
그 뜻 결실되어 반듯한 기외 집에
고운 단청 입으시고
사방엔 꽃향기 풀향기로
공양받으시는 부처님 전에
두 손 합장하고 법당에 들어서면
삭발하신 그 자리 비단 같은 모습으로
목탁 쥔 채 오체투지 힘겨운 백팔배에
구도를 향한 외로운 모습 뵐 때
비련의 여승 같은 뒷모습이
애처로움마저 들지만
가사장삼 벗고 나면
여장부 같은 우리 스님
따사로운 인정 넘치심에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오늘도 금선사 송림길로 들어섭니다.
**1993년 열심히 총무일을 하다가 서울로 이사 오고 나니 참 많이 스님과
금선사가 그리웠다 하필이면 오두막 같은 절을 증축하는 힘든 때에 떠나와서
스님께 죄송했지만 지금은 큰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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