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여생 앞에
어머니, 당신 가슴은 나의 고향이십니다.
뚝딱뚝딱 소우주 다 채워주시던
도깨비방망이 셨습니다.
세월 속에 제행무상 아닌 것 없다지만
80년을 간직하신 고사목이 다 되셔도
자식에겐 아직도 상록수이십니다.
생주이멸의 섭리 앞에 나의 고향은 정녕
허물어질 것인지 어머니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단말마 되어 나에 가슴을 찢어놓는다.
풍전등화 같은 나의 고향이시여!
잠시라도 잠시라도
한 방울의 기름되어 오래오래 타소서.
1993.5.8일 친정어머니 별세하시기 직전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