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간

어머니께

반야화 2008. 5. 8. 16:01

어머니의 여생 앞에

 

       어머니, 당신 가슴은 나의 고향이십니다.

뚝딱뚝딱 소우주 다 채워주시던

도깨비방망이 셨습니다.

세월 속에 제행무상 아닌 것 없다지만

80년을 간직하신 고사목이 다 되셔도

자식에겐 아직도 상록수이십니다.

 

생주이멸의 섭리 앞에 나의 고향은 정녕

허물어질 것인지 어머니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단말마 되어 나에 가슴을 찢어놓는다.

 

풍전등화 같은 나의 고향이시여!

잠시라도 잠시라도

한 방울의 기름되어 오래오래 타소서.

 

                                                            1993.5.8일 친정어머니 별세하시기 직전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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