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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 1

인릉산(성남누비길 7코스)

오월이 구름 되어 사라져 가고 유월이 내린다. 오월의 여운은 꼬리조차 싱싱하다. 타는 갈증을 느끼던 오월이 막바지를 지나는 길목에서 오랜만에 단비로 목을 축이고 너무 좋아서 산들산들 초록 춤사위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니 그 밑을 지나는 우리들마저 그 춤사위에 덩달아 춤추듯 즐겁게 산길을 걸었다. 비 온 후 산길은 촉촉한 생명의 바탕인 흙에서 올라오는 공기와 싱싱한 숲에서 나오는 향기로 가득찬 길을 걷는 내내 마음조차 혼미해질 정도였다. 청계산은 수도 없이 갔지만 큰 산 그늘 같은 밑자리에 인릉산이 있는 줄 몰랐네. 잘난 사람 옆에 있으면 늘 묻혀버리는 평범한 사람처럼 365.2미터의 인릉산은 그렇게 나지막하게 묻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성남 누비길 마지막 코스인 7코스를 걷다 보니 인릉..

등산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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