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잔도. 보발제
단양에서 이틀째 우리들이 좋아할 만한 트레킹 코스를 두루 찾아다니며 새로운 단양팔경이라고 명명하며 투명하고 다채로운 봄 풍경 속을 누비고 다녔다.
의림지 제방은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쌓았다고 하고 그 뒤 약 700여 년 뒤에 박의림이 쌓았다고 하는데서 명칭이 유래된 듯하다. 호반둘레가 약 2㎞ 정도를 도는데 봄 날씨답지 않게 바람이 차갑게 불어서 짙어가는 봄빛을 시 셈하고 있어 몸이 움츠려 들었다. 제방과 호수 주변에는 노송과 수양버들이 늘어서서 호수보다는 소나무가 더 멋이 있었지만 의림지라는 잘 얼려진 이름에 묻혀서 호수만 생각하고 갔다가 의림지를 돋보이게 하는 자연의 예술품 같은 소나무와 수령을 같이할 것 같은 느티나무 등 물을 감싸고 있는 환경에 더 많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멋진 장소였다.
사진전에서 대상을 탄 장소로 유명해진 보발재는 지방도 595호선은 단양군 가곡면 향산 삼거리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교를 잇는 충청북도의 지방도라고 한다.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잇는 길을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코스였다. 봄이어서 산벚꽃이 줄지어 피어 있지만 가을이면 선명히 드러나는 길과 단풍이 길을 장식하는, 왠지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구렁이가 꿈틀대는 형상의 굴곡이다.
남한강 잔도 길은 총길이 1.2km이며 남한강 암벽을 트래킹 코스로 만들어진 물길이며 걷는 동안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밤이면 야간조명까지 있어서 여름밤이 무척 좋을 것 같다. 2020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이 되었다고도 하며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인근의 만천하 스카이워크, 이끼 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 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관광, 지질, 역사를 아우리는 체험을 제공한다니 이 또한 우리만의 단양팔경에 넣어두었다. 옛 선비님들은 동양화 소제의 대상이 될만한, 바라보는 곳을 선호했는지 모르지만 현재의 우리들은 내가 현장을 즐기는 곳이 더 꼽히는 명소로 지정하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대상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