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의 지저김처럼 벽을 떠나지 않는 재깍재깍 지저 기는 시침 소리
미미하던 그 소리가 12월 31일은 가슴을 때리는 쿵쾅 거림이다.
그믐밤의 경계, 찰나의 순간을 가르는 1초, 거부할 수 없는 1초가 무겁다.
시공을 넘나들며 내 인생을 촘촘히 짜 나가는 올을 엮는 소리인가!
2013년을 밝게 비추이던 태양은 그 모든 밝음과 한 해를 거두어
바다로 지고 천지엔 어둠을 뿌리겠지 그리곤 태양이 지나던
길에 별과 달을 매달아 두고 어두운 마음속을 또렷이 빛나게 하리라.
2014년이여, 오라.
희망을 잉태한 채로 올라와 동해에 선혈을 뿌리며 해산을 하고
그 빛 마중 간 우리에게 희망을 쑥쑥 키우는 어머니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