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2

야생버섯 모음

산행을 하다 보면 꽃 못지않은 이쁜 야생버섯을 많이 본다. 꽃은 적어도 열흘은 생생한데 버섯은 순간의 만남이다. 나무에서 나는 버섯은 오래 가지만 땅에서 나는 버섯은 겨우 하루정도 지나면 스러진다. 어떤 것은 아침에 보였다가 저녁이면 부서지고 녹아내린다. 가장 멀리서 담아 온 것은 대만 타이루거에서 찍은 것도 있고 제주도, 강원도, 앞산, 북한산, 등 여러 곳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버섯들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이곳에 모일 것이다. 이층 구조 버섯 알프스에서 위, 3개 축령산

야생버섯 2022.09.02

망태버섯의 경고장

지구 생명체는 어쩌면 이토록 종류도 많고 모양도 다양한지, 본 것보다 못 본 게 더 많을 테지만 지금껏 본 것도 참 많고 많다. 강한 것부터 약한 것까지 다 살펴보면 생명이 있는 한 저마다의 치장을 하면서 삶의 최고의 경지까지 올라보려는 욕망체로 살아간다. 손 한 번만 데도 스러지는 여린 생명이 장마 지는 여름 한 철을 절정의 삶을 살고도 미련 없이 스러지면서 남기는 게 무엇일까. 다만 땅의 명령으로 피어나는 걸까,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그 이쁜 모습에 홀려 있는 아득한 정신을 독충에 찔러서 아찔하게 하는 그 무엇이 이웃해 살고 있었다. 노란 그물망으로 옷을 지어 입고 축축한 흙빛을 한껏 빛내고 있는 망태버섯에 반해 이리저리 생생한 모습을 찍고 있는데 이름 모를 독충에 찔리고 말았다. 벌도 아닌 것..

야생버섯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