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
말 라타 야에서 6시간을 달려서 괴레메 국립공원으로 간다.
동남부에서 나무도 살지 않는 메마른 산을 넘고 넘으면서 터키 중심부 괴레메 국립공원의 카파도키아로 간다.
지나는 동안 동부와는 달리 멀리에는 설산이 보이고 파아란 밀밭과 야생화가 가득한 파아란 들판의 지평선을 달려가는데 끝없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터키란 땅이 얼마나 넓은지 가도 가도 들판을 벗어나지 않는다. 메마른 산야를 볼 때와는 다르게 눈의 피로도도 덜하고 창 밝을 보는 것도 관광의 한 코스가 된다.
카파도키아는 자연의 예술품이다. 거기에 사람의 기술이 더해져서 조각 같은 작품으로 다듬어진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기암들이 가는곳마다 동굴 교회가 많았고 공간이 넓은 곳은 인위적으로 더 파내고 다듬어서 호텔이나 주거지가 되어 있고 박해를 받아 숨어지냈던 크리스트 교인들로 인해 이 땅을 괴레메라 불렀다고 한다 괴레메란 `보아서는 안 되는 것, 이란 뜻이 있는 말이다. 높은 언덕에 올라서 바라보면 넓게 둘러친 언덕이 울타리 모양으로 되어 있고 기암들은 좀 낮은 곳에 분포되어 있어 요새 안에 있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여기서 3박4일정도는 머물러야 제대로 볼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날 태풍급 모래바람이 불어서 둘러보는데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일정을 줄여서 데린쿠유에 있는 지하도시로 갔다. 두 개의 지하도시가 있는데 우리는 데린쿠유 만 봤다. 이곳은 깊은 우물이란 뜻으로 직경 1미터 남짓한 수직으로 된 구멍이 지하구조를 관통하고 있으며 이 구멍은 모든 층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깊이는 85미터가 넘고 지하 7층 수용인원 5000 명이라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지하에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일대에 더 많은 지하도시가 있지만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힘으로 어떻게 지하를 파내려 갔는지 상상이 안 되었다. 아마도 불가사의 한 이 지하도시의 건설은 신의 힘과 사람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이튿날 다시 수많은 모형의 기암들을 둘러보고 그래도 다 볼 수가 없어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로즈벨리와 그 일대를 둘러보았다. 3일 째는 카파도키아의 꽃인 열기구를 타기로 예약을 해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현장으로 갔는데 열기구에 바람까지 다 넣고 띄우기 직전에 바람이 조금 부는 것 같은데도 열기구를 접었다. 그만큼 기후에 신중해서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 같았다. 많이 기대했는데 더 머물 수 없어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역시 동굴 속의 도자기 공방으로 갔다. 작은 동굴 입구로 들어갔는데 엄청난 공간에 화려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팔기도 하는데 여행 중에 선뜻 사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터키의 도자기는 생활용기나 병모 양 자기보다는 벽걸이형의 접시들의 멋있고 화려한 장식품이 많았다. 더 둘러볼 곳이 많은데 비슷한 곳이 많아 본 것과 안 본 것과의 구별도 되지 않았다.
카파도키아 동굴호텔에서 잠을 자는 체험도 했고 다 지나고 보니 거기서 먹은 조식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열기구를 못 타는 아쉬 움을 남긴 채 다음 목적지로 가야 했다,
동굴 교회들
높은 언덕으로 벽이 되어 있고 동굴들은 아래에 자리 잡고 있음
데린쿠유 지하도시
아야 소피아 성당 기둥에 있는 악마의 눈으로 터키에서는 액막이 용 장식으로 쓰이는 것
동굴호텔
호텔 조식
동굴호텔 수리 중
겨우살이 꽃
동굴에 사는 할아버지의 집
항아리 케밥
이만큼 펼쳤다가 다시 접음
내가 돌아오고 이튿날은 딸이
터키로 갔다. 엄마는 벌룬 타는 거 실패했는데
내 딸은 성공했다며 좋아라고 사진을 보내왔다.
나도 탔으면 공중에서 카파도키아의 별세상을 보는 건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