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생태공원(늠내길2코스)
하늘에서 고이 내려앉은 가을이 찬란한 그곳에서,
가을이 머물고 있는 그 속에서 가을과 부대끼며,
가을 색체에 젖으며 젖으며 깊이 물들어 우리는 가을의
오브제처럼 아름답게 디스플레이 되어졌다.
마치 세상에 금방 태어나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가는 것처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때로는 멀리서 때로는 한나절 거리에서 이렇듯 모르고 지냈던 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나를 감싸면서 파문처럼 퍼져나간다. 아름다운 파문에 떠밀려 세상 밖으로 나가는 여정이 삶의 임계점까지 이어진다면 꽤 괜찮은 생애였다고 언젠가는 뒤돌아보며 잘살았노라고 말하리라.
이 고운 가을 색채만큼 내 마음도 이쁘게 채색되었어, 분홍 물이 눈으로 마음으로 마구 흡수되어 어느새 입 밖으로 황홀경이 흩뿌려졌어.
댑싸리, 빗자루를 만들던 것으로만 알았는데 이토록 화려하고 고운 변신으로 가을을 잡아매고 있다.
시흥갯골은 옛 소래염전 일대였다가 현재는 시흥 생태공원이며 2012년에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일부만 소금 채취 체험교육장으로 소금이 채취되고 있었다. 소래염전은 1934~1936에 조성되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수인선(인천 송도~경기도 수원까지의 협궤열차)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으로 옮겨서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민족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당시에 소금을 집하장으로 모을 때 쓰이던 협궤열차 선로와 작은 기차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다.
유아들이 소금 채취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시흥 늠내길 2코스, 약 8킬로의 길인데 갯벌에 자라고 있는 염생식물인 칠면초와 나문재, 억새들이 어우러져 단풍보다 고운 갯벌의 가을을 그려내고 있는 장면들이 며칠 전에 순천에서 보고 온 습지와 비슷한 풍경이다.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들어오는 물길이 하늘을 가득 담고 있다.
새들의 탐조 창인 데오 늘 하루 액자가 걸린 벽으로 재탄생되었다
생태공원 전망대, 높이 22미터의 6층 목조 전망대인데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모습으로 만들어서 올라서면 실제로 흔들리는 게 느껴진다. 마치 전 망데에서 살포시 내려앉는 모습으로.......
소금창고, 안에는 당시의 염전과 염부들의 작업 과정, 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