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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단상
반야화
2021. 7. 29. 18:38
뜨거움에 갇히고 코로나에 갇히고
이 답답한 시간을 채워주는 올림픽 경기는
보는 시간 동안 갇힘 속에서 함께 달린다.
스피드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써 왔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가운데
0.1초의 시간 차로 등수가 갈리고 희비가
갈리는데 0.1초의 촌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들을 통해 가치를 느껴본다.
찰나의 순간을 시간으로 여겨본 적이 있었던가.
하루, 한 달 일 년만을 시간으로 생각지는
않았던가, 빨리 보내고 싶었던 시간, 잡고
싶었던 시간, 시간과 밀당을 하면서 인생의
전반을 살았고 이제는 대부분 잡고 싶은 시간
속에서 촌음을 아끼 쓰라는 선조님의 당부를
새삼 새겨보는 시간임에도 이 한가로움은
무엇이란 말인가.
굳이 시간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면
순간순간의 시간에도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보던 책을 접고 문득 단상에
잠겨보는 것도 시간을 쓰고 잘 쓰고 있는
중이라고 스스로 말속에 갇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