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블로그의 그물 속에서 한 해를 보내다

반야화 2007. 12. 13. 23:39

송구영신의 때다.

누가 한 해를  어떻게 보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블로그의 그물 속에서 잡힌 줄도 모르고 빠져나갈 줄도 모른 체 마냥 행복한 물고기처럼 살았다고 해야겠다. 블로그란 거대한 그물망에 블로거들은 하나하나의 마름모를   형성하는 그물코다 그래서  결론은 " 하나가 여럿이고 , 여럿이 하나다, "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화엄세계의 원리`인데 블로그란 그물망은 하나지만 그 속에 무수한 그물코를 형성하고 있으니 여럿이라고 할 수 있고 여럿 같지만 하나의 그물코를 들어 올리면 전체가 하나로 연결돼 있으니 하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몇 번씩 들려다 보고 이집저집을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다 손님이 된다. 또한 허락 없이 대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언제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그러니 어떻게 잘 먹고 잘 놀았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나올 수가 있겠는가, 하도 여러 번 방문하다 보니 친한 친구, 친한 이웃이 다 되었다. 마음 같아선 이맘때쯤 송년회라도 열어서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한다 할지라도 새해에도 변함없이 더 좋은 이웃으로, 친구로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제는 누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파악할 정도고 며칠 소식이 없으면 금방 궁금해진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이웃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 함께

답답하지 않은 그물망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살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