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의 아디제강

피렌체에서 아침마저녁으로 강변을 산책하면서 어디서 봐도, 언제 봐도 풍경이 아름답다고 했던 아르노강이 있었는데 베로나에 오니까 또 분위기도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한 아디제강이 있다. 이곳 역시 아침저녁으로 산책길에서 보는 아름다운 강이다.
피렌체 아르노강은 흐름이 직선으로 보였다면 베로나 아디제강은 도시를 감싸면서 S형태로 흘러간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 곡선이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서 거의 다 걸었더니 내가 있는 집에서 도심으로 길게 나갔다가 돌아오면 다리를 3개를 지나게 된다는 걸 알았고 굽이치는 지점도 직접 걸어봐서 궁금증도 풀고 참 좋았다. 강을 가장 잘 보려면 피에트로 성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

강가에는 도시가 젖도록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데 집 밖에만 나오면 향기가 진동하는 나무가 너무 궁금해서 이름을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도 있는 찰피나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겠지만 그건 알 수가 없다. 이제 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고 있다. 타히티섬을  떠난 사람들이 티아레향기에 이끌려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하듯이 이곳 역시 그럴 만큼 짙은 향기가 참 좋다. 매일 향기로운 강가를 산책하던 이 시간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난 베로나가 참 좋다. 구도심에는 로마시대 유적이 많고 구도심 밖에는 울타리처럼 신식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어 어딜 가도 깨끗하고 이쁜 도시다. 좋은 기억만 남기고 이틀 후면 떠나게 되니 아쉽기도 하다. 피렌체에 짧게 있고 베로나에서 길게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디제 강은 알프스 산정호수에서 발원하여 이탈리아 여러 지방에서 다른 강과 합류하며 마지막으로 아드리아해에 흘러드는 전체길이 410킬로미터로 이탈리아에서 포강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피에트로 성에서 보는 아디제강 풍경 도시를 한번 감싸고 에스자로 다시 다른 곳을 감싸고 흐르는 형태다.

피에트라 다리

유속이 힘차다.

물의 흐름이 빠르고 위험하지도 않아 수상레포츠에 안성맞춤이다. 오늘도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팀이 보인다.

카스텔 베키오로 가는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