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산과 행주산성

등산

덕양산과 행주산성

반야화 2023. 10. 20. 18:17

올가을은 감사하게도 연일 좋은 날씨가 좋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아직은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는 가을하늘이 자랑거리였는데 언젠가부터 그 자랑거리 하나를 잃어버리고 나니 가을다움이 뭔지도 모른 채 짧은 게절이 다 가버리도록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날들이 많았었다. 이대로만 가을하늘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욕심은 아니겠지.

수도권에는 산이 참 많다. 큰 산들은 서울 쪽에 많고 경기도는 야산이 많다. 요즘은 야산트레킹이 좋아서 많이 걷고 있지만 서울의 산은 거의 다 가봤기 때문에 가끔씩 찾고 있는데 이제까지 가보지 못한 산이 하나 있어서 미루다가 드디어 찾아갔다. 바로 고양시에 있는 덕양산이다.

서울에서 상징성이 있는 산길을 다 걸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외사산과 내사산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인 덕양산이 좀 멀다는 핑게로 못 갔다가 뭔가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하나가  늘 숙제 같았는데 이제 서울을 수호하고 있는 바깥 큰 산인 외사산( 북한산, 관악산, 용마산, 덕양산)과 도성을 지키고 있는 내사산(남산, 낙산, 백악산, 인왕산)을 다 돌았고 한양도성길, 북한산성길을 종주했다.

외사산에서는 한강이 거의 보인다. 북한산은 보현봉에서, 관악산은 국기봉에서, 용마산과 덕양산 정상에서  한강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은 오르지 못하게 막아놓은 보현봉, 서울 시네에서 보면 보현봉이 북한산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인다. 평지에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현봉에 올랐을 때는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이었는데 개신교인 일부가  하나님과 가장 가깝다는 이유를 들면서 보현봉에서 비닐을 뒤집어쓴 채 밤새도록 울면서 기도를 한다는 곳이고 길도 가파르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오를 수 없는 바라만 보는 봉우리다.

서울의 중앙에 자리 잡은 남산과 낙산, 백악산과 인왕산의 네 산이 서울의 사대문을 감싸고 있고  그 둘레로 북쪽에 북한산, 서쪽에 덕양산, 남쪽에 관악산, 동쪽에 용마산의 외사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덕양산에 갔더니 200미터도 안 되는 야산이어서 다른 곳인가 싶을 정도로 얕은 산이다. 전체 길이는 산성의 둘레는 약 1킬로미터이며 정상에 행주대첩비가 있고 덕양정과 권율장군 대첩비가 있다. 그리고 서울 중심부와 한강이 잘 보이는 조망권이 참 좋은 산이며 고양시 쪽도 잘 보인다. 이로써 외사산과 내사산 탐방을 마치게 되었다.
탐방을 다 마친 소감은 서울의 터전이 너무 좋은곳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산도 좋고 강도 좋은 우리의 수도가 잘 보존되
기를 바라면서 마친다.